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4세대 벤츠 A클래스는 젊은 고객층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적 콘텐츠를 담았다.

차량의 계기반에서과 센터페시아의 스크린을 한 개의 대형 패널스크린으로 바꾼 것은 신선한 변화였다. 그동안 자동차들은 계기반과 네이비게이션 기능 등이 장착된 센터페시아의 스크린을 분할했다. 물론 계기반을 전부 디지털화하는 경우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계기반 스크린과 중앙 스크린을 하나로 만들지는 않았다. 두 화면이 합쳐진 만큼 차량 내부에서 스크린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졌다.




큰 화면만큼 여러 기능이 있는데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AI(인공지능) 음성지원이다. 최근 가정용 AI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 기기의 이름을 불러 날씨를 물어보거나, 방안의 조명을 줄여달라는 식의 주문을 하는 것이다. 벤츠도 이 개념을 그대로 차량에 적용했다. 마치 삼성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와 유사한 기능이다. 차안에서 운전자가 “메르세데스, 지금 해변으로 가고 있다고 샘에게 답장해 줘”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 차량이 명령대로 문자를 보낸다. 벤츠의 인공지능 이름은 ‘메르세데스(Mercedes)’다. 물론 이런 음성 지원기능은 몇 년전부터 차량에 탑재된 기능으로 크게 놀라운 기능은 아니지만, 벤츠는 이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차량은 음성 명령으로 제한된 기능을 수동적으로 통제했지만, 벤츠(MBUX)는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능동적으로 운전자와 소통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출근길마다 듣는 음악이 있다면, 다음에는 운전자에게 해당 음악을 재생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또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하면 에어컨을 알아서 틀어주는 식이다.

가장 이해할 수 없지만 혁신적이랄 수 있는 것은 ‘카쉐어링 기능’이다.

암스테르담의 A 클래스 론칭 행사장에서 벤츠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회장이 직접 “캐쥬얼 프라이빗 카쉐어링(casual private car sharing)”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기능은 젊은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는데,

차량 내부에 키를 두고 내린 뒤,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 공유기간을 정하면 지정된 운전자인 친구나 가족이 차량을 지정된 기간동안 사용(공유)할 수 있는 기능라고 한다.



카쉐어링 기능과 동일한 것으로 차이는 친구나 가족만으로 한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구도 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어떤 명확한 기준이 있는지 모호하고, 이 기능은 향후 상업적으로도 얼마든지 사용될 여지가 있다. 4차산업경제를 염두에 둔 공유경제의 단면인지, 아니면 카쉐어링업체를 대상고개으로 한 다분히 마케팅적인 기능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정도 레벨의 탑클래스 메이커라면, 구매자 누구라도 애지중지하는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재산목록이랄 수 있는데 친구, 가족과 쉐어링을 위해 첨단기능을 탑재한다는 건 본말이 전도된 기획이랄 수 있다. 또한 가족, 친구와의 쉐어링을 위해 키를 자동차 안에 두고 앱을 통해 제어하는 건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투머치하다.

뿐만 아니라 양산단계에서부터 탑재된 카쉐어링 차량 소유자에 대한 법적 책임 분산, 경제성과 환경성 등을 고려한 세금 감면혜택 등 다양한 법적 제도의 마련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런 변화에서 파생되는 4차산업의 신생 직종에 대한 정부지원 등도 마련되어야 한다. 

2019 벤츠 A클래스는 4세대 모델로, 기존 A클래스의 것을 개량한 'MFA2' 플랫폼을 쓴다. 축간거리가 30mm 길어져 2,729mm, 앞바퀴 사이는 14mm 넓어졌다.

전장은 4.42미터에 가까워졌다. 차체가 커지면서 앞뒤 좌석 팔꿈치 공간이 35, 36mm 넓어졌고 적재 공간은 29리터 늘어난 370리터다. 뒷문 크기도 커졌으며, 필러의 두께가 줄어들어 시야도 개선됐다.

A클래스를 통해 메르세데스는 최초로 브랜드의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선보였다. E클래스와 S클래스도 불가능한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했고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센터 콘솔에 위치한 터치패드를 이용해서 온보드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게 했다.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탑재되어 있어 평소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말투로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내부 조명은 이전보다 다섯 배 가량 많은 총 64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4기통 가솔린 엔진 두 종류와 4기통 디젤 엔진 한 종류로 구성된다. 1.4리터 가솔린 엔진은 르노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A 200'에서 163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이 적용되어, 상황에 따라 2개의 실린더만 이용해서 운행한다.

'A 250'은 224마력의 출력과 35.7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2.0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A 180 d'에는 르노와 공동 개발한 116마력의 출력과 26.5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1.5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올라간다.

모든 엔진은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를 쓴다. 올 하반기 중에는 9단 자동변속기도 추가될 예정이며,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0 엔진이 결합되는 AMG A 35, 2019년에는 가장 강력한 AMG A 45 모델이 A-클래스 라인업에 추가된다.



하위 모델에는 토션 빔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상위 모델은 현행 A-클래스의 것을 개량해 제작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한다. 이는 전자제어 액티브 댐핑 서스펜션을 옵션 장착하는 것이 가능하며, 다이내믹 셀렉트 시스템을 통해 4가지 주행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