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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신오쿠보는 도쿄 신주쿠구 햐쿠닌쵸 1번지(東京都新宿区百人町一丁目), 신오쿠보(新大久保)를 뜻하고, 이 곳의 이야기를 하려고 해.

 

도쿄의 신주쿠 하면 일본의 밤문화에 대해 식견이 있는 남자라면 가부키초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의 번화가인데, 한국남자들이 슬금슬금 몰려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오쿠보, 신오쿠보는 저렴하면서 가성비 높은 밤문화의 성지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2001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한 유학생 이수현의 희생과 폭풍처럼 불어닥친 한류 열풍이 컬레보레이션을 만들어 도쿄, 아니 일본 전체를 통틀어 한류의 메카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림동이란 이미지의 신오쿠보는 한류 열풍이란 버프를 받아 원래도 성매매촌이었던 곳에 아주 특이한 산업구조를 형성하게 되지. 낮엔 일본 아줌마들이 수 만명 몰려들어 한국 굿즈와 음식에 돈을 쓰고, 밤엔 일본남자들이 몰려 들어 싼 값에 한국여자들을 찾아 다니는 거리로 탈바꿈 하게 돼. 여기서 한국여자의 5할은 조선족이야.

 

한류 열풍은 상상보다 더 거셌어. 일단 돈푼깨나 있는 재일한인들이 낡은 건물들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하기 시작해. 왕복 2차선 밖에 안되는 메인통의 길가 낡은 집들은 싸게 사들여 때려부수고 건물을 짓지. 이렇게 형성된 거리에 한류 상품으로 꽉꽉 채워넣기 시작해. 한 마디로 낮엔 개미새끼 한마리 안 보이다 밤이 되야 슬금슬금 사람들이 돌아다니던 거리에 경천동지 할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거야.

 

 

신오쿠보 역에 하차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한국교회에서 나온 한인 기독교'인들이고, 그 다음엔 한국어 간판이야. 전부 비슷비슷한 한국연예인 사진, 한국 화장품, 한국 김치, 한국 반찬가게들이 서로 잡아먹기 식으로 거기서 거기인 가게들이 진을 치고 있지. 한글 게스트하우스 간판도 놀랄 정도로 많지.

 

해외에서 장사하는 한인들에 대한 우스개 소리 하나를 소개할 게. "한 사람의 한국인이 가게를 차리면 유태인이 게으름뱅이로 보일 정도로 열심히 일해 돈을 벌지만, 한국인이 둘 이상 가게를 차리기 시작하면 안심해도 좋다. 왜냐하면 자기들끼리 서로 출혈경쟁하다가 자멸하기 때문이다" <- 이 말이 농담이 아닌 곳이 바로 신 오쿠보야.

 

컨텐츠, 서비스를 개발하기 보다는 거기서 거기인 아이템들이 대여섯개씩 다닥다닥 붙어서 서로 경쟁하는 게 신오쿠보 한인가게들의 특징인데, 예상했겠지만 이미 망테크를 타고 있어. 망해 나간 자리에 같은 아이템을 가진 한국에선 건너간 업자가 다시 그 자리를 채워넣고 있는 현실이지.

 

여기에 신오쿠보의 주고객층인 스시녀들을 질리게 하는 또 하나의 하류문화가 자리잡게 되는데,

 

일부 정줄놓은 한인 유학생이나 오사케노무蟲 들의 난입이야. 신오쿠보에만 가면 스시녀를 꼬실 수 있다는 망상에 젖은 2~30대 한국남자들의 횡포가 커뮤니티를 넘어 공중파 방송에서까지 소개될 정도로 패악질이 도를 넘어섰지. 스시녀가 거절하면 뒤에서 한국욕을 해대는 데 문제는 욕은 만국 공통으로 다 알아듣는다는 데 있지. 

 

신오쿠보 역에서 일본인 구하고 대신 목숨을 던진 이수현이 하늘에서 통곡 할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수용소와 유흥의 시너지. 스쿠미즈 코스프레 해주는 캬바쿠라

지금은 '한국놈들이 하는데 우리라고 못하겠냐!'하며 본토 짱개, 베트남, 태국인들까지 신오쿠보에 가세한 상황이야. 한류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지. 연예인 사진이 들어간 굿즈, 한복 걸어둔 사진방, 심지어 한식당까지 약간의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보니 심지어 오리지널 일본인들도 많이 창업한 추세야. 주로 백수 한국인이나 유학생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바니걸 코스프레 캬바쿠라. 여자에게 술이라도 한 잔 사주면 10만엔이 그냥 박살

 

한류버프로 몰려드는 일본인 상대의 딸방

그런데 2010년대를 넘어서면서 일본 경찰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현상이 일어나게 돼. 원래 신오쿠보가 성매매촌으로 악명을 떨치긴 했지만, 초창기 한류버프로 이런 이미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할 정도로 많이 정화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한류붐이 괴랄하게 변질이 되며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해 성매매를 하는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의 로드걸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게 돼.

 

 

 

문제는 차라리 물이라도 좋으면 하나의 풍속거리로 자리를 잡았겠지만, 4~60대 중장년 로드걸, 80kg을 가뿐하게 넘기는 헤비급 로드걸, 심지어 안톤(여장 남자)까지 신오쿠보의 밤거리를 지배하고 '오니상아손데이꾸~'하는 거리로 변질되고 말았어. 

 

빨간점퍼 입은 저 아줌마가 현역 로드걸이야

 

'이케맨(한국훈남)거리에ㅔ 이케맨이 없다' 스시녀도 얼굴을 따진다

 

외교관계를 떠나 한류의 거리로서 신오쿠보는 이미 활력을 모두 잃었어.

 

 

 

호객행위를 하는 외국녀와의 입점을 거부합니다.

호객을 해 손님을 낚으면 방을 잡아야 하니 러브호텔들이 한 때 호황을 누리기도 했는데, 최근엔 일본 경찰들의 강력한 단속과 계몽으로 로드걸과의 동행을 거절하는 러브호텔들이 많이 늘었어. 그러다보니 결국 자기집으로 끌어 들이는 로드걸들이 늘어나고, 이는 강력범죄와 연결되는 사례가 많아졌어. 

 

신오쿠보 로드걸의 주고객층이 주로 하류계급의 몸쓰는 일을 하거나 중독자들이 주류이다보니 범죄행위에 대한 자기 브레이크가 없는 경우가 많아.

 

중국인이 운영하는 유명한 쎄쎄라멘

저 라멘집 2층 안심당은 해가 떨어지면 떡방으로 바뀌다고 해. 가게 이름은 안심당잊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곳이지.

 

안심당 알바녀

하도 악명이 높다보니 안심당에선 저렇게 간호사복을 입혀 찌라시를 나눠주기도 하지. 하지만 여전히 떡방이 주메뉴지.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경찰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별다른 효과는 못보고 있는 형편이야.

 

 

할 수 있는게 고작해야 업주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게 전부지. 왜냐하면 일본도 성을 파는 여성들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이야. 

 

 

한류붐 초창기엔 한국에선 건너간 굿즈 제작업자와 그 식솔들 때문에 지역사회와 갈등이 많았어. 아무래도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그들만의 사회적 규범과 법률에 무지했기 때문이지.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한국인들은 일본 사회에 많이 적응했고, 지역사회(신오쿠보)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어. 그러다보니 혐한시위 와중에도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그러나

 

 

신오쿠보의 이미지가 진짜 작살난 근본이유는 한국인들의 뒤를 따라 들어온 동남아국가 장사치들 때문이라는 게 현지 시각이야. 중국인, 베트남인, 태국인들의 물불 안가리는 끼리끼리 문화는 마치 영국, 독일이 이슬람국가가 되어 가는 것처럼 일본땅에서 완전히 자기들만의 마을을 형성하려는 동류의식이 문제라는 거지.

 

혐한 시위대의 억지는 일본 주류사회도 문제거리로 인식하고 있지만, 과연 한국인 스스로가 일본문화에 충분히 동화되어 질서와 절제를 갖고 외화벌이에 나섰는지도 충분히 반성해야 해. 중국, 태국, 베트남 사업자들의 롤모델이 한국인 사업자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 좋은걸 따라하기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