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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모델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의 주행력을 갖췄다. 3세대 미니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6단 자동변속기는 버벅거림 없는 가속감을 선사한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는 7.1초가 걸린다. 아주 뛰어난 가속력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단단하게 설정된 서스펜션과 맞물려 상당한 체감 가속을 선사한다. 바닥에 밀착해 달리는 기분을 넘어 지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듯한 스릴까지 느낄 수 있다.

단단한 주행감성이 어떤 사람들에겐 부담으로 다가갈 것이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에는 전방 V-스트럿 바가 적용됐다. 

엔진 하단 및 전방 액슬 하단 플레이트는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을 담보한다. 이 덕분에 차가 코너 구간도 흔들림 없이 빠르게 탈출하는 반면, 가속을 할 때 차량의 무게가 온몸으로 전해져 불편한 측면이 있다.

뚜껑은 쉽게 열리고 닫혔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전자동 소프트톱이 자연스럽게 작동된다. 시속 30㎞ 이하 속도에서는 언제든 개방하거나 닫을 수 있다. 아마 '러브픽션'의 주인공들이 이토록 쉬운 보온법을 선택하지 않은 건 기껏 조성한 무드를 깨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올웨이즈(Always) 오픈 타이머'는 오픈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한 기능이다. 소프트톱을 완전히 개방한 주행 시간을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주며 외부 온도를 비롯한 정보들을 18가지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모니터에서 표시해준다. 

소프트톱의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됐다. 태양이 작열하는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 뚜껑을 닫고 있었음에도 열기가 그대로 운전석으로 전달됐다. 이는 미니 컨버터블을 비롯한 대부분 소프트톱 컨버터블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얇은 천 하나가 운전자와 태양 사이 유일한 가림막인 탓에 열을 차단하는 데 취약하다. 소프트톱은 소음 차단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에는 하만카돈 오디오가 기본 장착돼 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부족함 없는 사운드 출력을 제공한다. 뚜껑을 열고 본격적으로 달려보려는데 음악 소리가 맥 없으면 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니는 '컨버터블' 모델에 하만카돈을 기본 적용함으로써 운전자 만족 극대화를 꾀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가 터치 스크린 방식이 아닌 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니는 원래 그런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번 다이얼을 돌리고 버튼을 누르는 것은 번거롭다. 

미니는 원래 실용적이라서 타는 차는 아니다. 컨버터블도 마찬가지다. 두 요소가 결합된 이 차의 실용성은 굳이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단 4인승 모델이지만 네 명이서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가는 상상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교외로 잠깐 놀러갈 정도야 되겠지만 뒷좌석은 거의 짐칸이라고 보면 된다.